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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IDEAS · INTERVIEW글 · 백승엽 변리사

실무와 학술이 함께 자라는 회사, 엔와이즈가 생각하는 미래

각자의 전문성을 가꾸는 일이 동료의 성장으로, 고객을 위한 더 나은 판단으로 이어지도록. 백승엽 변리사가 엔와이즈의 배움과 성장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백승엽 변리사의 스케치 일러스트
백승엽 변리사 · 엔와이즈특허법률사무소

실무에서 시작한 질문은 어떻게 공부가 되고, 그 공부는 어떻게 고객을 위한 판단으로 돌아올까요. 엔와이즈가 지향하는 배움과 성장의 방향을 백승엽 변리사의 문답으로 풀었습니다.

엔와이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예전부터 특허사무소의 일하는 방식에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허를 출원하고, 문서를 검토하고, 주어진 사건을 잘 처리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기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매일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 우리 구성원들이 가진 가능성이 충분히 펼쳐지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다른 나라의 전문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살펴볼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만 계속 일하면 익숙한 문제를 익숙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엔와이즈가 구성원 모두에게 그다음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였으면 합니다. 맡은 업무를 잘하면서도 그 배경과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자기 역할을 넓혀갈 수 있는 회사 말입니다.

말씀하신 ‘그다음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동료들과 나누며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변리사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술과 법률을 검토하는 일에도, 해외 업무를 조율하는 일에도, 기한과 절차를 관리하는 일에도 깊이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왜 이런 절차가 필요한지, 무엇을 바꾸면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전문성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구성원들이 그런 고민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스스로 판단하고 기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술적인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실무를 오래 한다고 해서 그 바탕이 되는 지식과 관점까지 저절로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판단하고 결과를 내야 합니다. 하나의 쟁점을 붙잡고 관련 이론과 제도를 충분히 살펴보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적용하는 법과 제도가 어떤 논리 위에 있는지, 새로운 기술 앞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실무 전선에 있는 변리사들이 연구에만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학술적인 공부를 뒤로 미뤄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실무를 하면서 생긴 질문을 공부로 이어가고, 그 공부를 다시 사건을 검토하는 데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실무를 하는 사람일수록 학술적인 측면도 꾸준히 가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익숙한 처리 방식이 지금의 문제에도 적절한지 돌아볼 수 있고, 고객께 드리는 의견의 근거도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요.

실무를 하는 사람일수록
학술적인 측면도 꾸준히 가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참여도 그런 공부의 일부로 보시는 건가요?

네. 컨퍼런스는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지금 중요하게 보는 문제와 아직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쟁점을 접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세션에 리스너로 참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발표자가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지, 어떤 근거로 결론을 내리는지, 청중은 어디에서 의문을 갖는지 들을 수 있습니다. 평소 실무에서는 마주치기 어려웠던 질문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스피커로 참여하면 공부의 방식이 또 달라집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신의 설명에 빈틈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른 제도나 관점과 비교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질문을 받으면서 더 검토해야 할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컨퍼런스를 조직하는 일에도 학술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 함께 논의할 만한 주제가 무엇인지, 어떤 관점들이 만나야 논의가 깊어질 수 있는지, 실무자들에게 어떤 질문이 유용할지 생각해야 하니까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과정 자체가 해당 분야의 흐름을 살펴보는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참여하는 역할은 달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지식을 넓히고 생각을 검토할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엔와이즈에서는 그런 방향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류태원 변리사는 서울에서 열린 LESI YMC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국제적인 논의의 자리를 함께 만들면서 주제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여러 전문가의 관점을 접하는 기회였습니다.

윤지영 변리사는 함부르크에서 열린 AIPPI 행사에 참여했고, 오는 11월 13일에는 LESI YMC 유럽 콘퍼런스에서 유럽과 한국의 제약 관련 제도와 규제를 비교하는 패널 발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제도를 비교해서 설명하려면 각각의 내용을 아는 것에 더해, 차이가 생기는 배경과 실무상 의미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다시 정리하고 깊이 공부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경험이 구성원들의 경력에 꾸준히 쌓였으면 합니다. 행사에서 얻은 질문이나 공부한 내용을 회사 안에서도 나누면, 직접 참석하지 않은 동료들에게까지 배움이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활동이 실제 실무 능력의 향상으로도 이어지나요?

네. 다만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 실무 능력도 상승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질문을 고민하고, 돌아와서 무엇을 다시 검토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예를 들어 다른 나라의 제도와 사례를 접하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판단의 전제를 돌아보게 됩니다. 같은 기술을 두고도 중요하게 보는 쟁점이 다를 수 있고, 비슷해 보이는 제도에서도 실제 적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면 고객의 상황을 검토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집니다. 새로운 쟁점을 발견하거나, 기존 의견을 보완하거나, 고객께 추가로 확인해야 할 질문을 더 정확하게 드릴 수도 있습니다.

학술적인 공부가 실무와 연결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많이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쌓여야 고객께도 도움이 됩니다.

자료를 짚으며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백승엽 변리사의 스케치 일러스트
공부한 내용을 실제 문제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것.

AI가 발전하는 지금은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미 알려진 내용을 찾고 정리하는 일은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동시에 제시된 설명이 타당한지, 지금 검토하는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그 판단을 하려면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법과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기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학술적인 공부와 토론은 그 기초를 계속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질문을 받다 보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새로운 도구를 잘 활용하면서도 우리 판단의 근거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쁠수록 공부를 완전히 놓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회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공부와 새로운 도전을 개인의 의욕에만 맡겨두어서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려면 업무를 조율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함께 검토해 줄 동료도 필요합니다. 회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만큼 실제로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야겠지요.

모든 구성원이 같은 활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분은 발표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고, 어떤 분은 관심 있는 세션을 듣고 내용을 정리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서 반복해서 생기는 문제를 찾아 더 나은 처리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의미 있는 배움입니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공부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는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이 회사 안에 쌓이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역량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성장한 엔와이즈는 고객에게 어떤 회사가 될까요?

고객이 복잡한 문제를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건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기본 위에, 고객의 기술과 사업을 이해하고 필요한 판단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외의 관점이 필요하면 그 맥락까지 살피고, 새로운 쟁점이 나오면 충분히 공부해서 의견을 드릴 수 있어야겠지요.

실무에서 발견한 문제를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다시 실무에 적용하는 과정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고객께 드리는 조언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배움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회사였으면 합니다.

앞으로 엔와이즈에서 가장 보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구성원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다음 모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경력이 쌓였을 때 어떤 전문성을 갖게 될지, 어떤 일을 스스로 이끌어볼 수 있을지 조금씩 그려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이곳에서 함께 일하며 자신의 가능성이 넓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엔와이즈는 아직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더 갖춰야 할 것도 있고, 실제로 해보면서 조정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을 제안하고, 새로운 일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서로의 경험과 공부가 동료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그렇게 쌓인 역량이 고객께 더 나은 도움으로 이어지는 회사. 저는 엔와이즈를 그런 회사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백승엽 변리사의 생각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그림은 기존 인물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작한 일러스트입니다.